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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후 당시 경기도 고양군 원당면에 살던 열대여섯 살 소녀 강옥준은 수시로 땅속에 들어가 빼빼 마른 몸을 웅크리고 숨죽였다. 부모가 딸을 지키려고 집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야산에 파놓은 굴이었다. 마을에서 5리(약 2㎞)쯤 떨어진 서삼릉에 미군이 주둔했는데 시도 때도 없이 들이닥쳐서는 여자들을 잡아갔다. 숨바꼭질 술래라도 되는 양 집집마다 뒤져 여자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