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이하연씨(38·여·가명)는 꿈 많은 고교 3학년이었다. 육군사관학교 진학을 꿈꿨고, 공부도 잘했다. 그러나 그는 생계를 위해 학교에서 취업반으로 옮겨야 했다. 아버지가 심장병을 앓으면서 집안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오빠는 군대를 갔고, 남동생은 어렸다. 아버지 병간호를 하는 어머니를 대신해 이씨는 남들보다 일찍 가장이 됐다. 친구들이 입시 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