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서울 도봉구에 사는 윤모(80) 할머니는 전셋집을 한순간에 잃었다. 수십 년간 키운 양아들 박모(54)씨가 집에 불을 지른 것이다. 충청도 출신인 윤 할머니는 처녀 시절 상경해 가방공장에서 일하다 우연히 고아인 박씨 형제를 만나게 됐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박씨 형제가 부모없이 지내는 것이 안쓰러웠던 할머니는 결혼도 미룬 채 이들을 평생 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