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월드컵이 열리던 2002년 여름. 대학을 졸업한 김정은씨(35·가명)는 부산의 '작은' 무역회사에 입사했다. 사원은 3명. 사장에 남자직원, 그리고 그가 전부였다. 회사는 갓 간판을 올렸다. 사실상 창업멤버였다.사장은 가족을 강조했다. 손잡고 회사를 키워보자. 해외에 거래처를 만들고, 경리·회계는 물론 온갖 잡무도 그의 몫이었다. 컴퓨터가 고장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