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현상으로서의 인간으로 존재했다.길고 잔인한 기근을 견디는 동안 불가피하게 양산된 죽음들과 폭력, 범죄에 감각이 무뎌져 있었다. 생존과 돈에만 눈을 번뜩였고, 내일이나 희망이라는 단어를 쓰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 타인을 믿지 않았다. 오로지 자기 자신만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는 본능이 눈빛에 서려 있었다. 종교에 이상하리만치 집착했다. 그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