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에 물을 채워 고개를 박는다. 인간은 4분 이상 산소공급이 차단되면 치명적 뇌손상을 입기 시작한다. 북한 황해도의 김모 할머니는 올봄, 그 시간을 모질게 버텨 죽음에 이르렀다."이 늙다리야, 나가 죽으라." 퍼지다 못해 멀건 물 같은 옥수수죽으로 연명하던 김씨 자녀들은 이런 말을 자주 입에 올렸다고 했다. "사실 할머니도 아닌 나이였는데. 57세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