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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만 열다섯 살인 1939년, 추석을 지낸 지 얼마 안 된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엄마와 함께 목화를 따는데, 작은 군용차를 타고 빨간 완장을 찬 일본 헌병 4명이 나타났다. '겐삐'(헌병)들은 내가 모르는 일본말로 몰아세웠고, 난 무서워서 반항도 못하고 '엄마!'만 외쳐댔다. 엄마가 겐삐의 다리를 붙들고, '우리 애기를 데리고 가려면 날 죽 ...